'입사 한달 차' 9급 공무원 "온종일 업무 생각, 미칠 것 같아"… 유서 남기고 극단 선택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시보(試補)로 한 달째 일하고 있던 전북 전주시 공무원이 업무 과중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했다.
2022.02.16일 전주시와 경찰에 따르면 전주시 9급 시보공무원인 A씨(27·여)는 전날(15일) 오전 7시30분쯤 전주시 덕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출근 시간이 다 됐는데도 일어나지 않자 방에 들어간 어머니에 의해 발견됐다.A씨 휴대전화에는 "엄마, 아빠, 동생아 미안해 나 진짜 못 버티겠어. 온종일 업무 생각 때문에 미칠 것 같아. 직장 그만두는 것보다 그냥 혼자 이렇게 하는 게 마음이 더 편할 것 같다"고 적혀 있었다.
이어 "귀에서 이명이 들리고 속도 쓰리고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면서 "공무원 됐다고 좋아했는데 미안해. 나도 이렇게 힘들 줄 몰랐네"라고 썼다.
지난달 12일부터 시청에 출근한 A씨는 정식 임용 전 시보(試補) 공무원이었으며 농업정책 관련 부서에 근무했다. 시보는 임용 전에 공직자 적격성과 자질을 검증받기 위해 일정 기간 근무하는 공무원 신분을 말한다.
그는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쉬지 못하고 코로나19 역학조사 지원업무에 나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들은 "이제 막 발령받아서 업무에 익숙하지 않은 애가 밤 11시, 12시까지 야근을 하고 주말에 쉬지도 못했다"며 "(임용 이후) 죽는 날까지 하루도 못 쉬고 일을 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동생과 친구들에게 자주 힘들다고 말했고, '이대로 가다가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다. 다음 날 일어나기도 싫다'고 한탄도 했다"며 "명백히 과중한 업무로 인한 죽음"이라고 주장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보건소 인력만 가지고는 코로나19 선별검사 등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시청 내 전 조직이 돌아가면서 지원에 나서고 있다. 고인은 토요일과 일요일에 역학 조사업무 지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른 과는 일주일씩 돌아가면서 코로나 지원에 나서는데 고인이 근무하던 과는 일이 바빠 이틀만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comment/277/0005045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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