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적 시골에서 자랐고 시골에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어릴적 시골동네에서 마을 잔치가 있으면 돼지를 잡고 커다란 가마솥에 돼지 한마리를 통째로 넣고 푹푹 삶아서 굵은 소금에 찍어 먹으면 단맛이 느껴질 정도로 고소하고 쫄깃쫄깃했던 맛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식성이 고기를 좋아하는 식성이라 서울시내 음식 잘한다는 왠만한 식당은 모두 다녀봤지만 어릴적 먹었던 고기의 맛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 처럼 어려웠습니다. 동네 마트나 대형마트에서 고기를 먹어보면 어떤 때는 조금 좋았다가 어떤 때는 형편없이 맛이 떨어지는 품질을 느끼며 참으로 의아스럽게 생각해 왔었습니다.
대형마트라고 하면 굉장히 많은 양을 취급하고 구매전담 팀이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좋은 것만 찾으러 다닌다는 기사도 본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맛이 들쭉날쭉인지 도대체 어떤 고기를 사용하길래 이런 맛의 변화가 심한건지 그리고 어릴적 먹어보았던 고기의 맛은 왜 나오지 않는 건지 궁금증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그러던중 진정한 맛을 내는 고기를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고기가 모이는 공급처를 “마장동”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 1년간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주변 지인들의 반대가 심했었지만 중년의 나이에 직업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제가 그동안 보고 듣고 느낀점을 되도록이면 상세하게 말씀드리고 싶지만 제가 나이가 나이인 만큼 요즘 젊은 분들에 비해 부족한 면이 많을 것입니다만 잘 못하더라도 조금씩만 이해해주시고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기 즐기는 한국인… 30년 전보다 육류 소비량 4배↑ [데이터시각화]
1980년대 이전만 해도 지금처럼 우리에 가둬놓고 대규모 공장식으로 스톨을 설치하고 밀집해서 키우는 방식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자연방사로 키우는 경우도 많았고 한우 같은 경우는 각 가정에서 농사용으로 한 두마리씩 키우는 곳이 많았기 때문에 시골에선 큰 재산으로 간주되던 때도 있었습니다.
돼지 같은 경우는 잔반 처리용으로 이용하기도 하고 마을 잔치나 중요한 일이 있을 때 돈으로 만들어서 아이들 학비 보태는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1980년대 들어오면서 국가 경제가 발전하고 국민들의 식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육류 소비량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육류 소비량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각 가정에서 한 두마리씩 키우던 방식으로는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게 되었고 대규모 공급 시스템이 절실히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1980년 5월 9일 정부는 축산진흥자금 54억8천만원을 배정하여 암송아지 입식자금, 육성 비육사료 구입자금, 젖소 입식 자금을 지원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정부 지원금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축산업에 있어서 대규모 사육이 이루어지기 시작합니다.
사람의 노동력대신 농사용으로 사용되었던 한우가 쇠창살로 칸막이가 쳐지고 몸을 쉽게 움직일수 없는 대규모 공장식 축사에서 키워지기 시작했고 돼지 역시 암놈은 새끼를 양산해내는 도구로만 이용되기 시작했으며 출산한 새끼돼지는 낳자마자 이를 자르고, 꼬리를 자르고, 수퇘지는 거세를 하는등 전문적으로 고기를 만들어내는 공장식 사육이 시작된 것입니다
공장형 축사의 단점은 한마리가 병을 앓으면 전염성이 강해 우리에 함께 있는 다른 동물들로 전염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오기 시작한 것이 바로 항생제였습니다.
아시다시피 항생제는 내성을 가지게 되면 더욱 강력한 성분의 항생제가 필요하기에 절대로 남용되어선 안되는 약품이지만 사료에 섞어 주식처럼 먹여오기 시작했습니다.
축산업자들 사이에선 항생제가 소, 돼지를 키운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습니다.
그마나도 다행스러운 것은 2011년 7월 1일부터 사료내에 항생제 배합을 금지한 법안이 시행되면서 항생제에 대한 안전성은 조금 높아진 상황입니다.
1993년 1월 1일 이마트의 오픈을 시작으로, 대기업의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한 대형마트의 등장은 지역 영세 상권을 붕괴시킴과 동시에 모든 상품의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무대를 열게 됩니다. 대형마트는 엔터테인먼트 개념을 도입하고 복합 문화공간으로 소비자의 문화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긍정적 개념이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처럼 무대가 작은 국가에서는 자칫 독무대로 활용될 소지가 다분히 있습니다.
농산물, 수산물, 축산물 모두 이들의 자금을 바탕으로한 대량 매집 방식은 소규모 영농자들에게 처음에는 안정적 판로를 만들어 주는 것처럼 보였지만 중간 유통의 힘이 커지면서 역으로 생산자를 고용해버리는 상황이 연출되기 시작합니다. 농산물을 예로 들자면 밭떼기로 계약하고 가격을 후려치고 품질 관리한다는 미명하에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관리에 들어간 것입니다.
축산물에서도 대형마트의 파워는 여실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출하되는 소, 돼지, 닭의 대량 매집으로 가격이 출렁거리고 중소 도매인들은 때로 원가도 못건지는 일이 종종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대량 매집이 소비자들에게는 싸게 구입할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라 생각할 수도 있으나 품질의 발전에 있어서는 굉장히 안좋은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생산자는 대형마트가 원하는 가격에 맞추어 생산만 하면 되고 품질은 두번째, 세번째로 뒤로 밀리게 되며 대형마트의 눈높이에 맞추는 생산방식은 자발적인 노력이 결여되어 더 이상 품질 향상이 어려운 구조로 퇴색되어가고 있습니다.
쉽게 말씀드려서 학교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혼나지 않을 만큼만 공부하는 학생에게 발전이 없듯 이제 세계 여러 국가들과 경쟁해야 하는 FTA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경쟁력이 없어진다는 말과 같습니다.
국가 입장에서도 ‘물가안정’이 가장 중요한 행정 사안인 점을 감안한다면 대형마트가 중간 상인들의 마진을 없애고 직거래 방식으로 물가를 안정시킨다는 긍정적인 면에서 묵시적 동의를 해주고 있습니다
대형마트가 가격이 싸다는 말은 공산품을 비롯한 아주 일부분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농,수,축산물에 있어서는 사실 굉장히 비싸게 받고 있습니다.
삼겹살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대형마트에서 이벤트로 내놓는 한근 9,900원짜리 삼겹살은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자면 저에게는 너무 맛이 없어서 다시는 사먹지 말아야겠다는 의지만 심어주는 삼겹살이었습니다.
불판에 올려 놓자마자 육즙이 빠져 나와 때론 질기고 뻣뻣해서 껌을 씹는 기분이 들 때도 있었고 입에 넣었을 때 냄새가 심하게 나서 소주로 냄새를 잠재운적도 있었습니다.
겉모양은 아주 좋아서 샀는데 집에 와서 보면 맨 뒤쪽에는 지방 덩어리만 감추어 놓았던가 어디 살인지 출처를 알 수 없는 고기가 섞여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분명한건 맛이 좋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실것입니다.
사람의 입맛이라는 것은 정말 제대로 된 맛을 한 번 보게 되면 그것이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형마트는 이렇게 가격 후려치기와 대량매집으로 들여온 상품을 가지고 미끼상품을 만들어 지역상권을 붕괴시키고 대형마트끼리 저가 경쟁을 합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미끼 상품으로 저가 경쟁을 벌이는 것입니다. 뒤로는 절대로 싸지 않은 삼겹살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는 호객행위를 위해 미끼상품을 가지고 아주 싼 것 처럼 위장하여 고객를 우롱하고 있는 것이 현재 대형마트의 모습입니다.
대형마트의 획일화된 대량 매집과 대량 생산 시스템은 생산자의 자발적인 노력의 결여로 품질 향상의 저해를 가져왔고 현상 유지의 수동적 자세로 인해 경쟁력 상실을 가져왔습니다. 결국, 대량 매집이라는 것은 생산자의 창의적인 노력으로 결실을 맺은 결과물에 대하여 가치를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전반적인 품질의 저하를 불러왔습니다.
이것은 다시, 소비자들에게는 더욱 좋은 품질을 선택할 선택권을 제한하고 저품질의 상품을 억지로 구매하게 하는 암묵적 강매가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고기는 얼마든지 있되 진정한 고기는 없는, 학교에 학생은 많이 있되 우등생은 없는 것과 동일한 모습입니다.
만약 대형마트의 고기 품질이 우수하다면 식당 업자들이나 정육 업자들이 대형마트를 통해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맞을 겁니다. 그런데 어디서도 그런 이야기는 들어보질 못했습니다.
백화점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탄수화물이 식량이라면 생활이 윤택해진 현재, 단백질도 식량으로서 일조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식량을 취급함에 있어서 식량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이 부족한 사람이 여러분의 식량을 취급하고 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고기를 제대로 다뤄보지도 않았고, 고기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며, 고기에 대한 전문성도 부족한 사람이 경매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본인은 ‘전문가’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고기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일반 사람들보다 약간 더 전문성이 있을 뿐입니다. 마치 초등학생 앞에서 천재인척 하는 중학생의 모습처럼 마장동의 전문가들에 비하면 명함도 내밀기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서울 수도권에 경매장은 부천, 안성, 음성 세군데가 있습니다. 전날 도축되고 등급을 받아 매일 전국에서 올라오는 한우는 천여마리가 됩니다. 서울 수도권의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포함해 마장동의 도매 전문가들로 경매장은 늘 북새통을 이룹니다.
이중에서 백화점에서 파견된 구매 전담팀의 움직임은 늘 동일합니다. 높게 매겨진 경매가에는 손을 대지 않고 중, 저가 만을 중심으로 경매 훑기를 하고 사라집니다. 경매 훑기란 대량 자본의 금액에 맞추어 앞 뒤 가릴 것 없이 대강 찍고 끝내 버리는 방식입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중, 저가만 팔겠다는 것입니다. 품질이 떨어지는 싸구려만 팔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지껏 피땀 흘려 힘들게 번 돈을 백화점의 중, 저가 판매 전략에 맞추어 소비해주고 그도 모자라 감사의 마음을 담은 선물세트도 고가를 지불하며 그것이 좋은 품질 인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마장동에서는 한우 원플러스(1+)를 상, 중 ,하로 나누고 투플러스1(++)를 상, 중, 하로 나누어 거래를 합니다. 이 중에서 상급은 되어야 고기가 고기다운 맛을 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상급이 나오는 물량이 워낙 적어서 쟁탈전이 벌어 진다는 것입니다. 가격은 당연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습니다.
특히 투플러스(1++) 상급은 아주 극소량만 생산되는데 우리나라에서 VIP급들만 이용하는 음식점으로 주로 납품되고 있습니다. 물량은 적은데 사려는 사람은 많으니 부르는게 값입니다.
이것이 마장동에서 새벽마다 벌어지는 일입니다.
한우 독존
다음은 제가 마장동에서 어떻게 최상급의 고기를 얻을 수 있었는가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lecture/7737322?od=T31&po=305&category=&groupCd=
새벽 1시,
모두가 잠들은 시간,
부천, 음성, 안성에서 경매를 통해 매입된 한우, 한돈은 냉동 탑차에 실려 마장동으로
향합니다. 이시간, 이지역은 물건을 내리려는 트럭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한우의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몸을 4등분한 4분도체는 보통 100kg을 넘어가는
무게로 왠만한 성인이 짊어지기에도 벅찬 무게입니다.
어깨가 떡 벌어진 청년들이 달려들어 거친 숨을 몰아쉬며 4분도체를 짊어지고
작업장에 내려 놓으면 그때부터 마장동의 하루 일과는 시작됩니다.
밤새도록 마장동에서는 칼과 야스리가 부딪히는 소리와 뼈를 발라 집어던지면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가 번갈아 들려옵니다..
저는 새벽 5시면 일어나 마장동으로 향합니다. 요 시간쯤이면 이제 마장동도 작업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고 고기를 구경하고 흥정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서울 수도권에 있는 음식업자들, 정육 도매상들이 하나, 둘 모여들고 여기저기서
인사를 하고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 보입니다.
장사가 잘되느니 손님이 어떻다느니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지만 시선은 늘
고기쪽으로 쏠려있습니다. 좋은 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선점하려는 식당, 정육업자들의
노력도 대단합니다.
그러나 여기에도 진실이 있습니다. 음식업 몇 십년 동안 했다면 고기에 대해서
아주 잘 알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겁니다. 손님들에게 고기가 이렇다 저렇다
말은 잘 할 수 있습니다. 실은 본인도 잘 모르면서 아는 척 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식당, 정육 업자들 마장동에 와서 뒤통수 맞고 가는 경우 허다합니다. 왜일까요?
잘 모르기 때문이지요. 사실이 이러한데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마장동의 전문가들보다 더 전문성을 가질 수 있을까요?
불가능한 일입니다
마장동에서 수십년간 도매상으로 단련된 사람들도 경매에 참여하면 날카로운 송곳처럼
날이 서게 됩니다. 한우 한마리를 잘못 선택하면 한마리에서 수백만원씩 손해 보는
일은 다반사이기 때문입니다.
경매장에서 대형마트나 백화점의 구매팀의 특징은 싸게 가격이 떨어지는 상품만 싹쓸이
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마장동의 도매 전문가들이 원하는 물건을 얻기
위해서는 가격을 높게 써내야 합니다. 가격이 높게 형성이 되면 대형마트 구매팀들은
손을 대지 않습니다. 안전한 중, 저가에서 끝내려 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싸구려를 선택하겠다는 것입니다.
공장식 축사를 이용하지 않고 옛날처럼 방사하여 키우면 고기맛이 좋다고들 합니다.
일부는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10배의 비용을 지불해야
할 지 모릅니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말이지요.
그렇다면 어쩔수 없이 대규모로 키워지는 환경에서 제대로 된 것을 고르는 것이
더 현실적일 것입니다.
동물에게도 성격과 체질이 있습니다.
비록 좁은 공간이지만 활달한 성격을 가진 동물은 친구도 잘 사귀고, 먹이도 잘 먹고
쾌활하게 생활을 합니다. 거기에 체질까지 좋은 체질을 타고나면 금상첨화입니다.
잘 먹고 쾌활하게 생활하고 체질도 좋으면 육질이 좋아진다는 말입니다.
육질은 사람에게 있어서 기본 체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고깃집 수십년간 했던 사람도 자꾸 마블링, 마블링하는데 육질을 잘 몰라서 하는 소리입니다
일단 육질이 좋으면 마블링이 좋지 않아도 맛이 좋습니다
이것이 바로 고기의 ‘기준’ 입니다
두번째 그림
육질이 좋으면 보시는것 처럼 고기의 잔물결 같은 마블링이 물에 젖은듯 흩어집니다
마치 붓으로 먹물을 찍어 창호지에 흐트려 놓은 것처럼 말이죠
이런 고기는 양념을 아무리 대충해도 맛있습니다
왜냐면 본질이 맛이 있기 때문에 양념은 오히려 훼방꾼이 됩니다
이런, 육질이 좋은 고기를 찾기 위해 마장동 전문가들의 눈은 예리한 칼날처럼
빛이 납니다
새벽에 마장동을 돌아다니다 보면 돼지 같은 경우 암돼지이면서 최고로 질이 좋은
것은 100마리중 한, 두마리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암돼지라고 다 맛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새끼를 여러 번 낳고 도태되거나 좋은 환경에서 잘 자라지 못한 것들은
반드시 고기에 흔적이 남게 돼 있습니다.
싸구려를 선택하는 백화점이 이렇게 고기의 육질을 파악하여 최상의 상품을 선택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들은 고기를 제대로 볼 줄도 모르고, 고기를 제대로 만질 줄도 모릅니다.
그런 사람들이 여러분의 밥상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대규모 자금과 백화점의 마케팅에 의해서
싸구려를 제대로 된 걸로 착각하고 살아왔습니다.
그들의 대규모 자금은 우리의 눈과 귀를 막았고,
식탁의 질을 떨어트렸으며,
우리의 입맛을 싸구려에 길들여 놓았으며,
우리의 주머니는 그들의 세치혀에 농락당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대형마트의 중간마진을 없앤 직거래방식이라는 것도 사실은 허울 좋은 말일뿐입니다.
예전에 중간 상인들은 마진은 좋았지만 개인이었기에 담합이 어려운 구조였다면
지금의 대형마트는 담합이 필요없으면서 담합이 쉬운 구조로 변모했습니다.
규모가 워낙 커지면서 그 자체가 담합의 힘을 능가하는 대규모 담합 덩어리가
되었고 대형마트 끼리의 저가 경쟁이라는 것도 일종의 담합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겉으론 저가 경쟁이라고 이름 붙였지만 속으론 ‘이 가격 이하로는
팔지 말자’는 암묵적인 약속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예전에 중간에서 마진을 먹던 중간 상인들의 자리를 이제 대형마트들이 대신하여
‘직거래 방식’ 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그 자리를 차고 앉은, 그냥 자리만 바꿔 앉은
모양일 뿐입니다.
그러니 지금 대형마트들의 마진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마장동에 처음 들어와서 근무하던 곳은 도, 소매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었습니다.
재래시장이 대형마트에 밀릴수 밖에 없었던 이유중 한가지는 투명하지 못하다는데
있습니다. 아직도 수입산을 가져다가 국산이라고 파는 일이 허다합니다.
팔리지 않는 등심을 새로, 금방 작업한 것이라고 소비자를 속이고, 2등급을 1등급이라고
속이고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는 얄팍한 상술이 심각한 문제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도 주인이 시키는 데로 수입산을 국산이라고 속이고 판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양심상 더 이상 이곳에서는 일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6개월 만에 그만두었습니다. 장사란 것은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닙니다.
신용을 팔아야 합니다. 신용이 제대로 서면 물건은 저절로 팔리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꾸로 생각하기 때문에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저렴하고 질이 떨어지는 고기는 얼마든지 많습니다. 감사하게도 대형마트가
대규모 자금을 동원하여 대신 팔아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고의 고기만을
엄선하여 “진정한 고기는 이런 것이다”라고 고기로 말하고 싶었습니다.
전문가는 맛을 보지 않고도 맛을 알 수 있어야 합니다
맛을 보고 맛을 알 수 있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대형 마트에서 판매되는 상품과 마장동에서 최고로 꼽는 상품을 비교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세번째 그림
아랫쪽은 H마트에서 판매되는 삼겹살입니다
거세 숫놈입니다
고기의 탄력이 부족하고 마블링이 들어가다 말았습니다
이 정도면 마장동 거래 기준으로 ‘중, 하급’에 속합니다
윗쪽은 마장동에서 거래되는 최고의 품질로 꼽히는 삼겹살입니다
암돼지입니다 거세 숫돼지와 암돼지는 육질 자체가 다릅니다.
살속에 박혀있는 바블링이 구워지면서 입속에서 착 감길것입니다
함유하고 있는 육즙이 입안에 퍼지면서 탄성이 나올 것입니다
다음은 투플러스(1++) 등심입니다
네번째 그림
H마트 투플러스(1++) 등심입니다
손질이 덜되어 중간에 지방 덩어리가 보입니다.
고기만 파는게 아니라 지방도 함께 팔고 있습니다
까칠하다는 표현을 씁니다.
입에 들어가서 고기가 부드럽게 혀와 이 사이에 안착이 되어야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까칠하다는 것은 고기가 입에서 안착되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이 나는 것을
말합니다
고기의 육질이 살아있지 못하면 그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다섯번째 그림
마장동에서 최상의 등심으로 꼽히는 특상등급 투플러스(1++)등심입니다
혈관처럼 흐르는 잔 마블링이 최상의 육질과 함께 골고루 퍼져있습니다
고기가 익으면서 마블링이 함유하고 있는 육즙을 밖으로 뿜어 주면
입속에서 잔치가 열릴것입니다
육색, 육질, 육즙 어느것 하나 비교대상이 아닙니다
결국 일반사람들은 아무리 설명을 해드려도 고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좋은 고기를 볼 수 있는 눈을 갖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질 좋은 고기를
먹을수 있을까요?
진실된 전문가를 곁에 두면 됩니다
동네 정육점 중에서도 훌륭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단지 이런 최상의 품질은 생산되는 양이 너무 한정되어 있기에 구하기가 어렵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한우 독존
https://www.clien.net/service/board/lecture/7790235
당신이 비계를 먹어도 되는 이유
(어느 기사에 나왔던 내용인데 오래되어서 출처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참조하시고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요즘 어디서 비계많은 고기 사면 비계는 다 떼어내고 먹을 겁니다
아래 그림1은 돼지 비계를 유독 좋아하는 여성의 모습입니다
진짜 인지 그냥 컨셉인지 모르겠으나 돼지 기름을 생수통에 담아 집에 가져가 밥에 비벼먹거나 요리에 쓴다고 합니다
인간의 오랜 음식 문화에서 돼지 비계는 항상 고급 식재료였습니다.
인류의 고전 오딧세이에서도 오딧세우스가 이타카 섬으로 돌아와 벌이는 향연에서 돼지 비계를 듬뿍 포함한 돼지고기 구이가 진수성찬의 대명사처럼 등장합니다.
돼지 비계는 버터에 비해 건강에 해로운 포화 지방과 콜레스테롤의 함량은 절반 수준이며,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 지방의 함량은 2배 이상입니다
또한 돼지 기름에는 비타민 D가 풍부히 들어있어 어린이의 성장과 어른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아주 유익합니다
요즘 제빵 업계에서 트랜스 지방의 유해성이 알려지며 마가린이 퇴출되고 버터로 거의 대체가 되고 있는 모양인데, 실은 버터 대신 돼지 기름(라드)를 활용하여 각종 빵과 케이크를 생산한다면 소비자들의 건강에는 훨씬 더 유익할 것입니다
아래 가디언 기사에서는 현재 서구세계에서 가장 혐오되는 음식의 하나가 ‘돼지 비계(라드)’인데 사실 라드는 버터에 비해 훨씬 건강한 지방이며, 불포화 지방의 함량이 높고 비타민의 보고이며 라드로 파이나 케이크를 만들면 그 맛이 아주 기가 막히다고 예찬하고 있습니다
영문 위키피디어의 ‘버터’ 항목에서는 각종 기름의 성분을 비교하고 있는데, 버터가 건강에는 최악의 기름이며, 돼지 기름은 버터보다 훨씬 건강한 기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트랜스 지방의 보고인 마가린(수소처리되어 경화된 식물성 기름)에 비하면 버터가 더 낫기는 합니다
박현규
https://www.clien.net/service/board/lecture/8673384
고기를 살 때 주의해야 할 점
고기를 만지다보면 눈에 거슬리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일반적으로야 ‘그냥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 넘어갈 부분들이
실상 하나하나 세밀하게 관찰하다보면 이런것들이
우리 입으로 들어갈 것을 생각하면 솔직히 끔찍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림은 돼지 목살입니다
가장자리에 약간 하얗게 보이는 부분이 찌게를 끓이거나
구우면 잘 보이지 않는 부분입니다만 돼지가 주사를 맞은
부분입니다
돼지는 주로 목과 엉덩이에 주사를 맞습니다
집단 밀식으로 키워지기 때문에 관리는 편리한 반면
전염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그리고 약한 돼지들을 선별하여
더 깊은 병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차원에서 주사를 맞는 일이
많습니다
주사를 맞고 주사약 성분이 몸 전체로 골고루 퍼진후에 도축이
되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실상 현장에선 그정도까지는 관리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다보니 그림처럼 주사약 성분이 제대로 퍼지지않은 상태에서
도축되어 우리 밥상에 올라오게 될 일이 생기게 됩니다
물론 육가공 업장이나 정육점에서 눈에 보이는 커다란 부분들은
칼로 도려내고 잘라내어 판매되어 지겠지만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있게 마련이지요
위 내용은 같은분이 다 올려주신 글입니다.
펌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lecture/8704310
손으로 만져보면 잘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 질기고 뻣뻣합니다
그래서 고기를 살 때 잘 주의해서 보셔야 합니다
박현규
'생활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터넷에서 맛집을 찾는 신박한 방법 (0) | 2019.08.13 |
---|---|
엘지 에어컨 ch10 에러 코드 (실내 팬 작동 에러) (0) | 2019.08.12 |
땅에 태양광 설치 주의사항 (0) | 2019.08.09 |
믿을수 있는 어댑터 구매 정보 (0) | 2019.08.08 |
현직통번역사가 생각하는 영어공부법 [관계대명사,관계부사] (0) | 2019.08.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