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여동생·친구 가리지 않고 죽인 대한민국 최초 '여성' 연쇄살인마 김선자
입력 : 2018.09.16 20:18
MBC '뉴스데스크'
1988년. 올림픽으로 전국이 들썩이던 시기였다. 열기 속 그 잔혹함에 비해 세간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묻힌 사건이 있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여성이 연쇄살인을 저지른 일명 김선자 연쇄 독살사건이다.
연쇄살인 서막은 다음과 같이 올랐다. 2년 전인 1986년 10월. 김선자는 이웃집에 살던 친구에게 함께 목욕탕에 가자고 제안했다. 눈부신 가을 아침이었다.
오전 10시께 친구 A씨는 탈의실에서 갑자기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거품을 물고 바닥에 쓰러진 뒤 이내 숨졌다. 김선자가 건넨 쌍화탕을 마시고 나서 발생한 일이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평범한 주부 김선자에게서 이렇다 할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사건은 흐지부지 넘어간다.
5개월 뒤, 이번에는 시내버스 안에서 김선자와 함께 있던 지인 B씨가 쓰러져 즉사했다. 당시 지인은 김선자가 건넨 음료수를 마신 상황이었다.
이때 경찰은 김선자를 의심하기 시작하지만 마땅한 증거가 없어 결국 또 한 번 넘어가고 만다.
2년 뒤인 1988년, 이제는 김선자의 가족이 차례차례 죽기 시작한다.
그해 3월 김선자의 아버지 C씨가 시외버스 안에서 숨졌다. 딸이 준 건강음료를 마신 뒤였지만 아버지가 고령자라는 이유로 시신은 곧바로 화장 처리된다.
4월, 김선자의 동생 D씨 또한 버스 안에서 쓰러진 뒤 숨졌다. 동생은 당시 김선자와 함께 타고 있었다. 김선자는 동생이 병원으로 옮겨지는 동안 동생의 가방을 가지고 자리를 빠져나갔다.
7월, 김선자의 시누이 E씨도 같은 변을 당했다. 시누이는 김선자의 소개로 집을 사기 위해 그를 만나러 가던 길이었다.
시누이가 죽고 나서야 경찰은 시신을 부검해본다. 다른 시신 네 구는 이미 화장됐거나 묻힌 뒤였다. 부검 결과 시누이의 사망원인은 청산가리 중독이었고 시신에서도 독극물이 검출됐다.
첫 사망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버스를 타고 가던 중에 사망했다. 모두 죽기 전 김선자가 건넨 음료를 마셨다.
5명이 숨지고 나서야 경찰은 비로소 김선자의 자택을 압수 수색을 했다. 체포된 김선자는 "증거를 대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큰소리를 치고 발악을 하며 범행을 부인했다.
이에 경찰은 땅에 묻힌 다른 시신들의 무덤을 파헤쳐 뒤늦은 부검을 시작했다. 시신들에서는 청산가리 성분이 검출됐다.
결정적인 증거, 사람을 죽이는 데 사용된 청산가리는 물론 김선자의 집에 있었다.
수색하던 경찰관이 김선자의 화장실에서 변을 보다가 발견했다. 쪼그리고 앉은 경찰의 눈에 기둥 뒤에 난 작은 구멍이 보였다. 손을 집어넣자 돌돌 만 신문 뭉치 속에 청산염이 숨겨져 있었다.
사형 직전까지도 자신의 결백을 고수하던 김선자는 결국 사실상 대한민국의 마지막 사형 집행이었던 1997년 12월 30일 처형된다.
김선자가 2년에 걸쳐 가족을 비롯한 주변 지인들을 잔혹하게 살해한 이유는 오로지 돈 때문이었다.
김선자는 피해자들에게 돈을 빌려 빚이 있는 상태였다. 이를 갚지 않거나 오히려 금품을 빼앗으려고 살인을 저지른 것.
국내 최초의 여성 연쇄살인범, 김선자의 살인 동기는 그렇게도 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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