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수술 (물혹,코뼈휨)
본문 바로가기
지나가는 이야기

코수술 (물혹,코뼈휨)

by K 61417 2020. 3. 19.

코안에 살이 차 올라 코안을 완전히 막은 물혹이 생겼었다.

동네 병원 몇군데 가면 양심 있는곳은 수술하라고 바로 말해주지만

환자가 줄서 있는 다른 동네 이빈후과에서는 보는척, 약 떨어지면 또 오라는 말을 한다.

 

암튼 ..물혹 때문에 힘든건 세가지다

하나는 코 양쪽으로 완전히 막혀서 숨쉬기 힘들고 잠이 들면 입안이 바짝바짝 마른다

두번째는 염증이 심해 노란 콧물이 계속 나온다,

세번째는 음식맛도 모르니 먹는 즐거움도 없고, 상한 음식인지 구분이 힘들다

수술 무조건 해야 할만큼 상황이 너무 나뻤다

어느 병원이든 공통적으로 말하는게 있다

"환자분은 천식까지 있어서 물혹 수술해도 재발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수술후 양쪽 코안쪽에 거즈를 꽉 채워 놓는데 ..거즈 양이 상상 이상이다..ㄷㄷ

수술전이나 수술후나 꽉막힌건 똑같으니 난 생활하는데 전혀 지장은 없었다

너무 편해 보이는 나를 보고 의사는 신기하다고 했다...너무 편해 보여서..

보통 그렇게 코 양쪽으로 꽉 막아 놓으면 환자들이 아주 겁나 불편해 한다고 

 

기억은 잘 안나지만 3~4일째 되던날 거즈를 뺀거 같다

거즈가 너무 깊은 곳에 박혀 있고 피가 마른 상태라 빼는데 한 10분은 걸린거 같다

한손은 의료용 롱로우즈 비슷한것을 코에 넣고 거즈를 잡고

한손은 내 이마를 손바닥으로 받치고 당긴다..

빠질때 안에서 천이 찢어 지는듯한 소리는 10년이 지났는데도 생생하다..ㄷㄷ

거즈 빠지고 피가 쏟아지기 시작하는데 ..우와..코 뒤로 넘어가는 피 ..앞으로 나오는 피

거즈 길이도 놀랬고 쏟아지는 피도 놀랬다.

그날 후로 한달 이상은 약국에서 파는 소금물로 집에서 한번 세척할때마다 한~두통씩 사용했다

코 수술후 밖의 공기와 만날때 저멀리 빵집에서 풍겨오는 빵 냄새는 기억에 남는다

 

"환자분은 천식까지 있어서 물혹 수술해도 재발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이말은 거짓이 아니었다..ㅠㅠ 수술후 몇달간은 냄새나고 좋았는데 다시 막혀서

같은 수술을 2번을 더 했다..

총 3번 수술하고나서 10년이 넘도록 코막힘으로 고생은 안한다

 

1차 국립의료원

2차 서울대병원 일반의사 ..만족도 최하

3차 국립의료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