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후 허물 벗듯 옷 벗는 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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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이야기

퇴근후 허물 벗듯 옷 벗는 와이프

by K 61417 2023. 1. 5.

집에오면 허물 벗듯이 옷을 벗는 와이프 버릇...
잠깐 1-2분만 투자하면 되는걸
귀찮다고 침대에 벗어서 쌓아두는데
요즘 내가 대신 안걸어주니까 5일째 쌓여있음
이거 절대 못고쳐? 결혼생활 4년동안 이걸로 엄청
싸우고 내가 몇번 걸어주니까 

옷을 제대로 거는 꼴을 못봄 개빡친다 진짜

(댓글)
난 결혼 24년차인데, 그거 잘 안바뀌어. 

그리고, 잘은 모르겠지만, 경험적으로 볼 때, 

옷 벗는 거 말고도 다른 거.. 가령 빨래 정리라던가, 
책상 위 정리라던가.. 이런 것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그게 왜 그러냐면, 내 눈에는 거슬리는 것들이, 내 배우자의 눈에는 
거슬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리가 안되어 있다는 

의식 자체를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래. 
한마디로, 그게 눈에 안들어오는 거야. 

문제라고 생각을 안하는데 쉽게 바뀌겠어?
그리고, 쓴이 표현 중에.. 이거 못 고쳐? 라는 

부분 말야.. 매번 짜증나는 상황에서 나온 말인 건 이해하는데, 

결혼 생활은 상대방을 고쳐가면서 하는게 아니야. 
자기 입장에서 내 배우자의 상황을 인지하고 미안하거나 고마움에 

스스로 변화를 하면 모를까, 
내 입장에서 상대방을 가르치거나 고치겠다고 들면 맨날 싸우게 돼.
계속 쌓여가는 옷이나 물건들이 자기 눈에 들어와서 스스로 정리를 할 때까지, 
아무리 불편해도 나는 참고 견디겠다고 마음 먹으면 

그냥 계속 두는 것을 선택하는 거고, 난 차라리 내가 치우고 말지 

도저히 그 꼴은 못보겠다 싶으면 말 없이 그냥 내가 치우면 돼. 
난.. 후자를 선택했지.
그렇게 하다보면, 내가 정리할 때 아내가 벌떡 일어나 같이 정리하기도 하고 
(그때 비로소 아내의 눈에 들어오는 거지), 거기서 더 생각이 발전(?)하면 
옷 널부러뜨리지 않고 바로 옷 장에 넣기도 하더라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난 그냥 내가 정리하기로 선택을 했어.
이런 일 가지고.. 남의 일이라고.. 

이혼해.. 이 따위 말 쉽게 던지는 거, 난 이해 불가야. 
내가 평생 함께 하겠다고 마음 먹고 결혼한 여자가 모든 면에서 

나랑 똑같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거든. 그 모든 것, 때로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더라도 이해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마음 먹고 결혼한거니까. 부디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길 응원해.

캡쳐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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